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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월 베스트셀러 에세이 추천 『시를 잊은
    카테고리 없음 2022. 2. 24. 21:43

     

    재출간된 베스트셀러 에세이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추천하면서 책에 실린 김소월의 삶과 시에 대해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이 책을 쓴 한양대 국어교육과 정재찬 교수는 우리가 잊고 있던 시들을 하나씩 꺼내어 알아볼 수 있도록 에세이로 풀어내 책을 펴냈어요. '어쩌다 어른' 같은 방송에 출연하셨던 유명하신 분이에요.

    이 책에는 신경림, 방정환, 김광섭, 이성선, 함민복, 정호승 등 여러 시인들의 시가 등장하는데, 제가 특히 주목해서 읽은 부분인 8장 아버지의 이름이다에 수록된 김소월의 시와 같은 직위에 대한 시들이 수록된

    김소월은 '진달래꽃'이나 '엄마야 누나야' 같은 시로 유명한 한국의 대표적 시인입니다

    그의 시 중에는 1960년대 서영은이 작곡했고 훗날 후배 가수 홍민의 곡으로 알려진 대중가요 <부모>의 원시 '부모'라는 시가 있습니다.

    저는 이 에세이를 통해서 이 시를 처음 접했거든요노래에는 내일 내가 부모가 되어 알아보자고 되어 있지만, 시에는 알아볼까로 되어 있는 큰 차이가 있으며, 특히 저자는 이 시의 제목이 부모지만 사실상 어머니만 등장할 뿐 아버지는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해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을 아버지 없이 보내야 했던 시인 김소월의 삶에 대해서는 이 글을 읽고서야 알았고 시의 진정한 의미가 이런 것인지도 처음 알았어요.

    아버지가 정월대보름 두 살 때 일본인 목검꾼에게 뭇매를 맞고 정신 이상을 일으켜 평생을 미친 사람으로 지내야 했다는 비화다.

    보통김소월의시에한국적인한의정서가표현된다고하는데,이는개인적인생활에서비롯된한의정서임을읽으면서알수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운명을 극복하지 못하고 항상 욕망을 포기하는 법을 배워온 김소월. 그런 그의 삶이 아래의 시에 녹아있습니다. 이것이 어려운 줄 알면서도 나는 아득하다, 지금 내 몸이 돌아서서 한 걸음만 내주면!나중에는 모든게 꿈이 되어버리는데.그도 보니 엎드린 물은 흘러갔고 산에서 시작된 바람은 벌들에게 불고 있었다.

    타다 남은 촉화의 의지는 불길을 오히려 뜨거운 입김으로 내뿜으며 비출 수 있을까, 오, 있을까, 자네의 두려움에 떨리는 가슴속에서 때로 맺혀 있는 얼굴을 알 수 없는 그 한 사람이 내게 그만두고 갑시다라고 말하곤 했네.

    빨갛게 익은 댕추씨로 가득 찬 그대의 눈은 나를 가르치고 열두 번 가르쳐주라.어릴 때 자라고 배우고 내가 알게 된 게 뭔가 많아. 뭐 하는 대로 해봐야 얼마 안 되는 거였어. 김소월. "어렸을 때 자거라, 배우고 내가 알게 된 게"

    자꾸만 김소월에게 자신의 욕망에 대한 포기를 종용하는 자가 누구인지를 김소월의 또 다른 시 <가는 길>을 생각하며 해석하는 저자.

    소월을 좌절시키는 것은 '운명'이었음을 그의 시에서 알 수 있습니다.아무래도 그에게는 현실 변화, 상황 극복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그에게는 운명이 욕망보다 선행한다.'시를 잊은 그대에게' 중 말이 너무 가슴 아파요.

    김소월이 생업을 놓지 않으려고 문과대학이 아닌 상과대학에 갔다가 경성에서 낙향해 할아버지의 광산일을 돕고 다작을 하면서 본처에게 충직을 바치며 살았다는 사실도 이 에세이를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아버지처럼 살려고 하지 않는 김소월의 치열한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살아갈 수 없었던 그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맙니다.정말 열심히 살려고 했던 소월. 하지만 그의 삶은 너무 고달팠다.부모가 된다면 부모의 마음을 알 만한 사람이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유독 내 자식들만은 나와 같은 상처가 없도록 훌륭한 아버지가 되고 싶었으니 여섯이나 되는 그 젊은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이다.이거는 슬픈 아이러니입니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자신도 한이면서도 자기 자식들에게 자살한 아버지를 두게 한 셈이니 원망스럽기 짝이 없다.'시를 잊은 그대에게' 속에서 정말 가슴 아픈 삶입니다.

     

    살면서 죽음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음산한 병에 지난 몇 년 동안 시달리면서 엊그제까지도 너무 아파 삶을 놓아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김소월 시인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가슴이 찡하고 특히 아팠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살아야죠.힘들어도 살아야죠.괴로움이 지나간다는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오늘은 이 책을 읽고 이렇게 포스팅을 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되었다는 사실에 다시 잘 살아보고 싶어집니다.

     

    베스트셀러 에세이 시를 잊은 그대에게 중 김소월의 시와 삶을 통해 좋은 시 뒤에 가려진 삶의 애환을 엿볼 수 있어 의미가 깊었습니다.

    문득 시를 읽고 싶은데 어떤 시부터 읽어야 할지 모를 때 이 책을 읽다 보면 그 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죠.

    오늘도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시는 블친 씨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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