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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드는 데 실패는 없다. 통카쓰 소스
    카테고리 없음 2021. 11. 15. 21:21

    동식물이나 시판품보다는 어머니가 손수 만든 음식이 더 좋은 아이들! 항상 손수 만든 등심을 사다가 튀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곁들이는 소스는 번번이 실패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싶어 하루는 처음부터 날을 정해서 어떻게든 성공해 보려고 도전했는데, 드디어 알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실패하는 포인트부터 맛을 내는 부분까지~ 정리해서 돈가스 소스의 레시피를 알려드립니다:)

    [재료] 버터 3스푼, 밀가루 4스푼, 설탕 3, 케첩 5, 간장 1, 굴소스 3, 물 2컵, 우유 1컵, 후추 외 돼지등심, 튀김가루, 계란, 빵가루, 식용유

    1) 미리 해두지 말 것!

    물 200ml(일반 물컵 1컵 기준)를 볼에 담고 설탕 3, 간장 1, 굴소스 3, 케첩 4를 넣는다. 일반 마트의 것은 새콤달콤하고 신맛이 나는 소스지만 내가 만들고자 했던 것은 경양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새콤달콤하고 달콤한 맛을 내는 것이었다. 본래 굴소스가 아닌 우스터소스를 넣기도 하지만, 없으면 굴소스를 대신할 수 있으므로 우스터소스가 없어도 상관없다.

    2) 룰 만들기

    식당에서 나오는 것은 오므라이스를 비롯해 소시지 야채볶음 등에 들어가는 데미글라스 소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루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버터는 밀가루를 3스푼 넣어주지만 버터가 없으면 포도씨 기름이나 올리브유로 만들어도 상관없다. 이때 자주 틀리는 부분이 '불의 정도'에 있는데, 불은 반드시 약불로 하고 버터가 완전히 녹으면 (식용유 사용시 적당히 예열되면) 밀가루를 넣어 살짝 저어준다.

    저어보면 농도가 약간이나 슈크림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런 상태가 되어야 소스가 딱딱해지지 않는다. 너무 묽으면 밀가루를 조금 더 넣거나 너무 딱딱하면 버터나 식용유를 더 넣는다. 딱딱한 상태로 황토색이 될 때까지 저어주는 것까지 가루 만드는 법~ 근데 나는 이것도 귀찮아서 자신 없어? 그럼 생략하고 전분을 만들어서 레시피 마지막에 농도만 맞춰도 상관없어 집에서 만드는데 굳이 여기까지 할 필요는 200% 없다고 생각해!!!!!
    3. 루+소스 섞기

    황토색이 번들거리기 시작하면 갓 만든 소스를 끼얹는다. 한꺼번에 다 넣기보다는 반씩 나눠 만든 루가 굳지 않도록 잘 섞고 끝까지 넣고 불을 조금 올려 끓인다. 이때는 주걱으로 열심히 저어야 한다. 좀 싱거울 수 있는데 끓이면 밀가루가 퍼져서 딱딱해지는

    4) 우유 넣기

    딱딱해지기 시작하면 우유를 넣는다 우유를 넣으면 고소함과 담백함이 생겨 시큼하고 짠맛이 어우러진다. 참고로 만들어 보면 물처럼 조금 흐른다는 느낌이 들지만 계속 끓이면 딱딱해지고 불에서 내려 조금만 식혀도 굳는 느낌이 들므로 조금 느슨해져도 상관없다. 마무리에 후추를 조금 뿌리면 돈가스 소스 만들기 클리어~

    오렌지색이 호박죽처럼 달콤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케첩의 새콤달콤함과 설탕의 달콤함, 그리고 후추의 진함이 어우러져 맛있다. 참고로 이 상태에서 조금 더 새콤하게 했으면 케첩을 조금 더 넣거나 혹은 식초를 조금 더 넣어도 되고 조금 더 맛이 진하면 간장을 조금 더 넣는다. 하지만 새콤달콤해서 적당히 입맛이 당기는데 심심해? 하고 싶으면 후추를 더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을 수 있어! 모두 입맛은 다르니까 내 입맛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포인트~
    소스는 미리 만들어놨으니까 맛있는 돈가스튀김!등심을 이용하여 전용 망치로 가볍게 두드린 후 밑간을 하여 30분 방치하고 튀김가루 > 달걀, 물 > 빵가루 순으로 묻힌다. 이때 튀김가루는 위생봉지를 이용해 발라야 말끔히 묻힐 수 있다. 이것도 무한 반복...
    나는 많이 만들어 종이 호일을 낱개로 싸서 지퍼팩에 넣어 냉동실에서 보관한다. 한꺼번에 같이 넣어두면 나중에 꺼낼 때 자기들끼리 꽁꽁 얼어붙어 떼기가 힘들기 때문에 따로따로 포장하는 것이 나중에 다시 꺼내 먹을 때도 편리하다. 예전에는 랩도 썼지만 그것마저 벗기기 힘들어 요즘엔 종이 호일에 싸고 있다. 이만큼 속시원한 이야기! 물론 한꺼번에 모두 튀긴 뒤 냉동 보관하는 것도 좋다. 일단 튀겨서 냉동해둔 건 에어프라이기 돌리면 막 튀긴 것처럼 맛있어져서 편한 방법으로 보관해둬!
    기름 많이~ 한 덩어리가 완전히 담길 정도로 부어야 시간이 단축되고 앞뒤로 노릇노릇 익힐 수 있다. 미리 두드려 얇게 만든 상태라 오래 튀기지 않아도 빨리 익었다. 튀길 때도 약불→중불로 불을 조절해야 햇볕에 타지 않는다. 맛있게 튀긴 후에는 기름이 빠지도록 키친타올 위에 올린다~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표 수제로 만들어서 솔직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어. 그냥 사먹는 게 가장 편한 방법이지만.. 이미 이 맛을 본 아이들이 매일같이 만들어 달라고 졸라대면 "아이구, 그래선 안 될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정말 만든 보람이 있고 맛은 좋았다 :) 아이들만큼 내 입에도 다른 어른들 입맛에도 잘 맞아서 남녀노소 취향 저격 당첨!
    푸먹? 찍먹?오늘은 찍먹에~ 소스 양이 꽤 있을 줄 알았는데 자꾸 포크가 왔다 갔다 하면 순식간에 사라졌어 조금 아껴두고 싶었는데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건 정말 잘한 일이라고 하니 이제 그만 오므라이스와 소시지 야채볶음도 해보자. 맛도 너무 진하지 않고 기름에 튀긴 고기의 느끼함도 잡아주는 느낌이 들어 정말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라기에 귀찮아도 직접 만들어 먹는 줄 알았다. 돈가스 소스 만들기 이렇게만 하면 성공 보장~ 맛있게 만들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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